인도에서 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을 묻는 여행객을 집단 성폭행하는가 하면, 자원봉사하러 온 10대 소녀까지 유린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를 여행하던 덴마크 출신의 여성이 6명가량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1살의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 뉴델리 기차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을 묻다가 외진 곳으로 끌려갔고, 흉기로 위협받은 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기차 안 역시 안전하지 않습니다.
자원봉사 단체에서 일하는 18살 독일 여성은 지난 10일 동부 첸나이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지 못했고, 사흘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도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외국인 여성 성폭행 사건에 인도는 성폭행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 4일 두 살배기 아이와 여행하던 폴란드 여성이 택시기사에게 성폭행당했고, 지난 3월과 6월에는 스위스와 미국 여성이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안쿠 / 인도인
- "부끄러운 일이고, 제가 인도인이라는 사실조차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고, 설명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난 2012년 뉴델리 심야버스에서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이 일어나 재발방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성범죄 사건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