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께 샌디에이고 해안의 사암 절벽에서 20대 여성이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몸의 중심을 잃고 급경사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 신원은 일리노이대학-시카고 캠퍼스 대학원생 애나 바흐먼(25)으로 알려졌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언니를 방문했던 바흐먼은 석양으로 유명한 해안 절벽에 올라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추락한 곳의 높이는 30~45m 사이"라면서 "너무 위험한 곳까지 다가가서 사진 촬영을 위한 자세를 잡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고 사고 경위를 밝혔다.
이어 "경고 문구들이 설치돼 있는데도 사람들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며 "이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시카고에서도 20대 관광객 3명이 사진 때문에 강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 또는 부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13일 오전 0시 5분께 시카고강에 빠뜨린 휴대폰을 건지려다 차례로 물속으로 빠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시카고를 방문한 켄 호앙과 비엣 팬, 로렌 리는 시카고 강변에서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팬은 의식 회복 후 "호앙이 시카고강을 사진에 담으려다가 얼어붙은 강 위로 휴대전화기를 떨어뜨렸다"며 "이를 잡으려 애쓰다가 물에 빠졌다"고 말했다. 팬과 리는 호앙을 구하려다 차례로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여 남성 피해자 2명을 구
경찰은 아직 실종 상태에 있는 리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신 인양작업을 벌였지만 시카고 강의 물살이 너무 빨라 시신이 이미 미시간 호수로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색을 중단했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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