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노골적으로 군국주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가미카제 영화를 관람함 아베 총리는 새해에는 2차 대전 격전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31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주력기였던 제로센 전투기의 조종사를 다룬 영화 '영원의 제로'를 관람했습니다.
평화헌법 수정을 주장하고 난징 대학살을 부정한 우익 인사 하쿠타 나오키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아베의 소감은 '감동했다.'
전쟁 미화에 나선 아베 총리는 새해에는 일본군 50만 명가량이 사망한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 남태평양제도를 순방할 계획입니다.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방문한 이후 29년 만입니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인 전몰자를 위령하고 유골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에 따라 순방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군대 창설도 본격화합니다.
자민당은 이번 달 헌법 개정 절차 관련 안을 제출한 뒤 개헌을 위한 국민 설명회에 나설 예정입니다.
자위대를 정식 군대인 국방군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에 더해 자위대 내에 비밀정보부대와 특수부대를 통합운영해 일본판 '네이비실'을 창설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발행동을 서슴지 않는 아베 정권이 새해 벽두부터 우경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