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황한 일본은 후텐마 기지 문제 해결이란 선물을 건네며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부총리급 인사로는 드물게, 직접 항의 담화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양제츠 /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고 역사의 무대에서 실패자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공들여온 싱가포르도 "야스쿠니 참배는 반발감정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기댈 곳이 없어지자 아베 총리는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17년을 끌어온 후텐마 미군기지 문제를 전격 해결한 겁니다.
아베 총리는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옮기는 대가로 오키나와에 연간 3천억 엔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일본에 이례적으로 '실망' 성명을 냈던 미국은 다음 날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 해결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내년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일본이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일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