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생일을 맞아 잠시 주춤했던 태국 반정부 시위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오늘(9일)을 최후 결전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는 정국 위기를 해소하자며 국민투표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로 맞불을 놨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맞아 잠시 중단됐던 태국 반정부 시위.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악수반 전 부총리는 오늘(9일)을 최후 결전의 날로 선포하고 100만 명 시위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수텝 / 태국 전 부총리
- "정부와 탁신 그룹이 물러나고 국민에게 권력을 넘겨준다면 우리는 시위를 확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시위대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
이에 대해 잉락 친나왓 총리는 '국민 투표' 카드를 내놨습니다.
시위 장기화로 초래된 정국 위기를 해소하자며 국민투표를 제안한 겁니다.
잉락 총리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총리직을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로 맞섰습니다.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는 현 정부가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며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피싯 / 태국 민주당 대표
- "당 소속 의원 모두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시위대 모두 최후의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반정부 시위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