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중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수백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를 3명이나 뒀다는 게 죄인데, 저출산에 시달리는 우리나라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8년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 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장이머우 감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총감독할 정도로 중국의 국보급 인재로 추앙받지만, 기존 법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홍콩 명보는 장 감독이 한 자녀 규정을 어겨 4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 감독의 연소득이 8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140억 원가량인 점을 고려해 둘째에 대한 벌금으로 140억 원, 셋째에 대한 벌금으로 280억 원을 책정해 총 420억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앞서 장 감독은 부인 천팅과 함께 2남1녀를 키우고 있다고 공식 시인하고, 국가 정책을 어긴 것에 대해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장 감독 부부는 세 자녀를 모두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에 얻었고, 자녀는 모두 출생증명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3중 전회에서 한 자녀 정책 완화 방침을 밝혔지만,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적용되는 것으로 장 감독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