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고, 협상에 나선 정부와 시위대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이틀 안에 물러나라고 경고했고, 잉락 총리는 거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 청사를 점거하려는 반정부 시위대가 돌과 생수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섭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경찰 추산 7만여 명, 거리 행진을 벌이다 각목으로 버스를 부숩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주도하는 민주당 출신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이번 시위를 '국민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텝 / 반정부 시위대 주도
- "잉락 친나왓 총리가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줘야 합니다."
잉락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의 담판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이틀 안에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친정부 시위대인 '레드셔츠'도 연일 맞불 시위에 나서, 반정부와 친정부 시위대 간의 무력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
이미 그제 밤과 어제 새벽 사이 두 시위대 간에 총격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잉락 / 태국 총리
- "과거에도 그랬듯이 폭력은 나쁘고,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정부가 수텝 전 부총리의 정부 전복 시도를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나서, 불안에 휩싸인 정국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