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2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달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자, 태국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방콕 시내에 군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태국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중에 하나여서, 그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미리 현지 상황을 문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무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국 총리 청사와 방콕 시경 주변.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쏜 최루탄과 물대포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기 위해 바리게이트 철거에 나섰고, 경찰은 처음으로 무력을 동원한 해산작전에 들어간 겁니다.
방콕 시내에는 경찰 2만여 명과 군 병력 3천 명이 투입됐습니다.
▶ 인터뷰 : 피야 우타요 / 경찰 대변인
- "방콕 시경은 문제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평화 시위를 벌였던 반정부 시위대는 밤사이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격화하고 있습니다.
친정부 시위대 '레드셔츠'가 방콕 외곽에서 집회를 벌이다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했고,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졌습니다.
태국은 총기 소유가 허용된 나라로, 사망자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람캄행 대학생 1명과 친정부 시위대에 있던 20대 군인입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대
-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민중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태국은 우리 교민 2만 5천여 명이 살고 있고, 매달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 인터뷰 : 전우형 / 코트라 태국 부관장
- "방콕 현지 교민들은 시위대가 집중되고 있는 시내 중심지와 쇼핑상가 방문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위가 좀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태국 정부는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영상편집: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