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부지역에서 약탈행위까지 벌어지면서 생지옥을 벗어나려는 필사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락이 끊긴 한국인 수도 23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를 휩쓸고 간 지 닷새째.
도시는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거리에는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돼 악취가 진동하고, 전염병 발병마저 우려되는 상황.
심지어 이재민 수천 명이 정부식량 창고를 약탈하다 벽이 무너지면서 8명이 압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죽음의 도시를 떠나려는 필사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피난민 수에 비해 항공기가 턱없이 부족해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아이가 열이 심하고 기절까지 해서 더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어 탈출하려고 해요."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도 23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실종 신고된 55명 가운데 32명의 소재가 파악됐고 나머지 23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원조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정작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에는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섬 지역이다 보니 군용기와 헬리콥터 외에는
피해 지역에 접근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일본 긴급의료팀
- "현지로 이동하는 것이 많이 힘들어 우리 팀을 어떻게 이동시킬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피해가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2천여 명 정도라며 만 명이 넘는다는 언론보도는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