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에서 발생한 극심한 스모그로 하얼빈을 비롯한 일부 도시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중국에서 스모그로 휴교령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 하얼빈을 덮쳤습니다.
차를 몰고 나왔다가 길 가기를 포기한 시민들은 길가에 차를 세워둔 채 마스크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갑니다.
도로의 신호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초·중·고등학교에는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중국에서 스모그로 휴교령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공이 이착륙이 금지되고 공항이 전면 폐쇄되는 등 이번 스모그로 하얼빈은 도시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하얼빈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40배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에서도 스모그가 발생해 교통사고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스모그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쩌우 모 / 런민대 교수
- "공장 매연으로 스모그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취약한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이번 스모그는 하얼빈에서 난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 날이 추워지면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