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잡히질 않으면서 지금까지 주택 200여 채가 불탔습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산불은 시드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마른 장작을 태우듯 산불이 번져나갑니다.
도로와 마을까지 집어삼키는 불길을 잡느라 소방관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쉽지 않습니다.
지난 17일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100여 건의 산불이 꺼지질 않아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40건 정도만 불길을 잡았을 뿐, 15건은 통제가 안 되고 45건의 산불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0채가 넘는 주택과 삼림 10만 헥타르가 불탔고, 60대 남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대피하기 바쁜 상황.
▶ 인터뷰 : 지역 주민
- "이미 짐을 쌌고,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나갈 겁니다. 더는 머물 수가 없습니다."
산불은 인구 440만 명의 최대 도시 시드니까지 위협하고 있어, 자칫하면 시드니 시민들도 강제 대피해야 할 상황입니다.
소방당국은 이상고온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2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셰인 / 소방국장
- "건조한 날씨로 산불 확산이 빠르고 진화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상 예보와 산불 면적을 고려할 때,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10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호주 곳곳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