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리더로 꼽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연속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한 리더십으로 독일 경제를 회복시킨 공을 유권자들이 인정한 겁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50년 전 독일을 강대국으로 이끈 비스마르크 수상을 빗대 '뉴 비스마르크', 또는 독일어로 엄마를 뜻하는 '무티'로 불리기도 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집권여당인 기독교민주당과 기독교사회당이 311석을 확보해 과반에는 5석 부족하지만, 1990년 통일 뒤 가장 큰 압승을 거뒀습니다.
동독 출신이자, 독일 최연소, 최초의 여성총리인 메르켈은 이제 2017년까지 독일을 이끌게 됩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보수 연합은 성공적인 집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큰 승리 요인은 경제 회복.
메르켈은 유럽을 뒤흔든 재정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으로 독일 국민들의 세금 부담 확대를 막았습니다.
또, 야당 정책도 수용해 원전 폐기를 하는 등 열린 리더십도 보여줬습니다.
이제 3연임으로 날개를 단 메르켈이 남겨둔 숙제는 개혁과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과반수 의석 확보입니다.
▶ 인터뷰 : 구엘너 / 사회연구기관 포사 대표
- "메르켈과 집권당은 여느 때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과반을 위해 야당과 대연정을 해야 해 특이한 정부 구성이 될 수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14년 절친이어서 우리나라와 독일의 협력도 더 돈독해질 전망입니다.
1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게 될 메르켈은, 11년 동안 총리를 지낸 영국 마거릿 대처에 뛰어넘어 최장수 여성 총리로 남게 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