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에 대한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거물 정치인의 정치 생명도 끝이 났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가 미소를 띤 채 판결문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했던 보시라이의 바람과 달리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경찰은 보시라이에게 수갑을 채워 법정 밖으로 끌고 갔습니다.
중국 법원은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등의 범죄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정치적인 권리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박탈했습니다.
▶ 인터뷰 : 리우옌지에 / 중국 지난시 중국인민법원 대변인
- "여러 죄목의 합산 처벌 조항에 의거, 본 법정은 보시라이에게 무기징역과 평생 참정권 박탈을 선고합니다."
보시라이 재판은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을 띠며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의 최대 정치적 재판으로 불렸습니다.
▶ 인터뷰 : 양쟈오후이 / 베이징대 교수
- "무기징역은 보시라이 지지자에게는 사형보다는 나은 결과이고, 시진핑 측에게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덜 될 겁니다."
애초 징역 15년 정도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중형이 선고됐다는 분위기입니다.
재판과정에서 보시라이가 무죄를 주장하며 시진핑 체제에 대립각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괘씸죄'가 적용돼 형량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에게 엄벌을 내리면서 고강도 부패척결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