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에 찬성했던 서방국가 내에서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자, 공습 반대여론을 주도했던 러시아와 미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월 초 시리아 공습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했던 국가들이 신중한 입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강조했던 입장을 하루 만에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엔의 현장 조사 보고서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의견에 동의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함께 공습에 적극적이었던 영국 내에서는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고, 야당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밀리반드 / 영국 노동당(야당) 당수
- "우리가 국제법을 따르지 않고 (유엔 동의 없이) 공습을 통해 어떻게 시리아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까?"
시리아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미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 시리아 공습에 찬성한 응답자는 25%에 그쳤습니다.
반면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면 안 된다는 응답자가 41%를,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34%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공습 반대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 하프 / 미 국무부 부대변인
-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유엔을 통해 군사 행동을 계속해서 막는 러시아 뒤에 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이 지중해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맞서 러시아도 대응 군사력 배치에 나서면서 열강 간에 위기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