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는 말 그대로 '재앙의 땅'이 됐습니다.
여전히 1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핵 난민'으로 정든 집을 떠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에서 가장 큰 혼슈섬의 동북부에 위치한 후쿠시마 현.
2011년 3월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곳은 재앙의 땅이 됐습니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 중심지' 후쿠시마의 농민들은 원전 사태 이후 수입이 80% 이상 줄었습니다.
원전 사고 후 2년 반이 지났지만,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버섯에서는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판로는 막혔고, 9만여 명의 농민이 정부가 주는 보상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농민은 올해부터 쌀 농사를 다시 시작했지만, 얼마나 팔릴지는 의문입니다.
이에 15만 명이 넘는 후쿠시마 주민이 다른 도시에서 '핵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도 큽니다.
▶ 인터뷰 : 스즈키 / 후쿠시마 주민
- "정부는 오염수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엔 유출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공식 피난 지역을 후쿠시마 원전 주변 40km로 축소했습니다.
그러나 100km 떨어진 곳에서도 여전히 방사능이 검출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일본 환경부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겉흙을 제거하는 데만 5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인해 후쿠시마는 여전히 '버림받은 땅'이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