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쫓겨났던 이집트의 30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재판 중 풀려났습니다.
구금된 지 2년 4개월 만인데, 가뜩이나 내전에 가까운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태풍의 눈'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에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에 오르기 직전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 첫날부터 보시라이 서기가 "나는 무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파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두 재판, 이정석, 이혁준 기자가 연이어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가 삼엄한 경비 속에 헬기를 타고 2년 4개월 만에 교도소를 벗어납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에는 가택에 연금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도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지자
- "석방을 축하하러 왔습니다. 무바라크 없이 이집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국가도 쇠퇴했습니다."
이에 무바라크 반대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피묻은 수의를 입고 거리에 드러누워 무바라크의 석방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이브라힘 / 무바라크 전 대통령 반대파
- "오늘 우린 무바라크 독재기간 동안 고통받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내전에 가까운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이집트는 더 큰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집권한 군부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대립구도 속에, 무바라크 석방 반대시위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