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오염 의혹이 제기된 뉴질랜드산 분유 2종이 뉴질랜드와 중국에서 리콜 조치됐습니다.
이 분유들은 한국에서도 청정 고급 분유로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수입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 뉴트리시아는 웹사이트 공고문에서 뉴질랜드에서 시판되는 카리케어(Karicare) 분유 2종을 리콜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리콜 대상은 카리케어 골드플러스 팔로우온 2단계(6∼12개월) 중 '납품번호 D3183·사용기한 2014년 12월31일'이 적힌 제품, 카리케어 인펀트 포뮬러 1단계(0∼6개월) 중 '납품번호가 3169이거나 3170이고 사용기한은 2016년 6월17일이거나 2016년 6월18일'인 제품입니다.
뉴트리시아는 분유 원재료 납품 업체에서 박테리아 오염 문제를 통보받고 사전예방 차원의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뉴질랜드에 시판되는 자사 분유 중 실제 박테리아 오염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는 뉴질랜드의 대형 유제품 업체 폰테라가 작년 5월 생산한 유청 단백질농축물 약 40t이 신경독소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최근 확인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뉴질랜드 당국은 문제의 농축물이 분유, 단백질 음료, 스포츠음료 등 제품 900여톤에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테리아 오염이 의심되는 이 제품들은 뉴질랜드 외에도 중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 수출됐습니다. 한국은 수출 대상 국가에 는 없지만 구매대행 등 방식으로 일부 제품이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특히 오염 농축물이 쓰인 것으로 우려되는 뉴트리시아사의 '카리케어 만6∼12개월 팔로우온(Follow-on) 조제분유'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가정에 권고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파문이 알려지자 뉴질랜드산 분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관련 제품을 리콜했습니다.
이와 관련, 폰테라의 테오 스피어링스 사장이 사태 진화를 위해 급히 중국을 방문하는 등 뉴질랜드 낙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폰테라가 왜 작년 5월 생산한 원재료의 오염 사실을 왜 뒤늦게 알게 됐는지를 두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폰테라는 애초 유청 단백질 농축물에 관한 위생문제를 올해 3월에 처음 알았고 이후 집중 검사를 벌여 지난달 31일 농축물을 오염시킨 박테리아가 '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이라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박테리아는 신경독소를 분비해 마비성 질환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 미생물로 해당 독소는 보톡스 시술에서도 쓰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