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이어지는 터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대 대표와의 간담회 이후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13일 만에 시민 대표와 만난 에르도안 총리.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탁심광장 재개발 문제를 국민의 뜻대로 결정하자는 겁니다.
▶ 인터뷰 : 젤릭 / 정의개발당 대변인
- "이스탄불 시민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그 결정은 존중될 것입니다."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3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총리가 자신의 지지층을 믿고 정치적 도박에 나선 셈입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총리의 제안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입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정의개발당의 얘기는 어느 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이스탄불 주지사는 게지 공원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보는 대로입니다."
게다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탁심연대는 총리와 만난 사람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탁심연대 대변인
- "이번 시위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은 이번 간담회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오늘(13일) 하루 경찰이 진압을 중단하면서, 탁심 광장은 잠시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다시 강경 진압을 예고한 상태라,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