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는 한·일 관계에 대해 미국이 훈수를 뒀습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은 과거사와는 별개 문제라는 겁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견해를 내놨습니다.
과거사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가능하면 분리하겠다는 게 미 정부의 방침입니다.
이 같은 발언은 31일부터 사흘 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12차 아시안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를 앞둔 브리핑에서 나왔습니다.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한 겁니다.
국방 현안 가운데서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책 논의가 중요한데, 과거사 논쟁에 발목 잡힐 수 없다는 걸 강조한 셈입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모든 현안을 다룰 훌륭한 기회고 어려운 문제라고 피하지는 않겠다며 한·일 갈등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