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의 위안부 망언을 듣다 못한 한 일본인 남성이 양심선언에 나섰습니다.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90대 남성은 위안부의 참상은 물론 중국에서 벌어진 부녀자 사냥까지 밝히며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는 전쟁 범죄자다. 고통스럽지만 말해야 한다."
1944년부터 3년 동안 군 위생병으로 근무한 마쓰모토 마사요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고백했습니다.
마쓰모토는 위안소 앞에 군인들이 줄지어 섰고, 조선인 위안부는 탈출하려 해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살인했다고 해서 자신이 살인자가 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느냐"며 하시모토의 망언을 반박했습니다.
마쓰모토는 또, 아베 총리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제대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쓰모토는 중국에서 벌어진 부녀자 사냥의 참상도 증언했습니다.
중국인 마을을 공격해 여자를 부대로 끌고 가 집단 강간하는 걸 목격했고, 강간 뒤 마을로 돌려보내는 대신 다른 여성을 또 데려왔다고 회상했습니다.
마쓰모토는 특히 부녀자를 잡으러 민가로 가다 지뢰를 밟아 숨진 한 상등병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는 걸 보며 신사 참배 반대 운동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 행태에 맞서는 마쓰모토와 같은 양심선언이 잇따르길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