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에서 하룻밤 새 20여명 총에 맞아…불쾌지수 때문?

미국 시카고에서 하룻밤 사이 최소 20명이 총에 맞아 3명이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일원이 올해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도심 외곽의 거리 곳곳에서 20여 건의 총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격으로 10~20대 남성 3명이 사망했고 17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 중입니다.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밤 10시40분쯤 도심 서쪽의 일리노이대-시카고 캠퍼스(UIC) 경찰본부 앞 주차장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3명의 무리에게 걸어 다가가 총을 쏘고 달아났다"며 "총격 피해자 가운데 타이렐 잭슨(19)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약 1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9세과 21세 청년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지역은 대학 경찰이 감시하는 안전지대로 여겨져 주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자정 무렵에는 도시 남부 사우스 쇼어 지구에 사는 대런 라저스(27)가 집 앞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습니다.

또 오전 1시20분쯤에는 도시 남서부 론데일 지역 골목길에서 총성이 울린 데 이어 피에르 하울릿(23)이 얼굴과 몸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대부분이 폭력조직원 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지역 기온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27℃를 넘어선 점을 상기하며 겨울 동안 다소 누그러들었던 총기 사고 소식이 다시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시카고 지역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3월부터 30℃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총기 사고 건수가 급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