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이버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한 캐나다 10대 소녀 사건에 대해 스티븐 하퍼 총리가 사건을 개탄하고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는 등 전국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보도진을 만나 "사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가 충격을 받고 비통했을 것"이라며 "집단 괴롭힘은 아이들의 빗나간 행동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행위 자체"라고 개탄했습니다.
하퍼 총리는 "10대 딸을 가진 부모로서 이런 얘기는 역겹다"며 "현지 노바스코샤 당국이 사건을 재수사한다니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레테 파슨스(17)양은 지난 2011년 만취 상태에서 또래 남학생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현장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오랜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사건 신고를 받고 수사를 개시했다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파슨스의 유족에 따르면 애초 현지 경찰은 파슨스 성폭행 장면을 찍은 사진 유포가 범죄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파장이 확산되자 대럴 덱스터 주 총리는 이날 주 정부 관련 4개 부처가 사건을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경찰도 재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덱스터 주 총리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 내가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하겠다"며 즉각적이고 철저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교육, 법무, 내무, 보건부 등
또 로스 랜드리 주 법무 장관은 사건을 예단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사건 재조사를 관계자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슨스 자살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괴롭힘 근절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7만 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캐나다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