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들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한을 보낸 건데,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임 후 처음 미국을 찾는 아베 일본 총리에게 미국 하원의원들이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과 마이크 혼다 의원은 주미 일본 대사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아베 총리의 움직임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은 "고노 담화 수정은 미·일 관계에 엄청난 외교적 파장을 가져오고, 이웃 국가들과도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조만간 하원에 제2의 위안부 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는 총선 전 과거사 담화 수정을 공약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담화에 역사 인식 문제는 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의 반발을 의식해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오바마의 재선 이후 첫 정상회담이기도 한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양국의 현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