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을 이유로 교황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이 재임 중 퇴위하는 것은 거의 600년 만에 처음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가톨릭교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퇴위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85세인 교황은 고령으로 더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전적으로 자신의 뜻에 따라 교황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교황 베네딕토 16세
- "신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재임 중인 교황이 물러나는 것은 교회의 분란으로 사임한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입니다.
그만큼 드문 일이어서 전 세계는 놀라워하며 아쉬움과 존경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미라빌레 / 이탈리아 가톨릭교도
- "교황께서 어떤 정신적, 신체적 고통 때문에 물러나는지 모두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교황 스스로 신중한 검토 뒤에 '더는 교황직을 수행할 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 결정을 굉장히 존중합니다."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교황에 올랐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뇌졸중 병력과 관절염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28일에 퇴위하며 차기 교황은 다음 달 말 선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