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통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깊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대통령궁 코앞까지 진출하며 경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가 투석전을 벌입니다.
최루탄이 난무하고
부상자도 속출합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을 반대하는 수천 명이 수도 카이로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금요 예배를 마친 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는 최근 포트사이드와 수에즈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수십 명이 숨진 데 책임을 지라며 무르시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시위대가 처음으로 대통령궁 코앞까지 진출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시위에서 시민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의 당수 사드 알 카타트니는 "민주화 과정에서 대화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반정부 시위에 대항하지는 않을 뜻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슬림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한 이른바 '파라오 헌법 선언'을 발표하고, 이슬람 색채가 짙은 새 헌법까지 강행 처리하면서 이집트 사회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