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장 참사 재판 결과에 대한 항의 시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서 또다시 유혈 충돌이 빚어져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하루 전, 축구장 참사에 대한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숨진 31명의 장례 행렬입니다.
그런데 장례식 도중 시위대가 경찰서를 습격해 총을 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충돌해 최소 7명이 숨지고, 63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시위대는 카이로 법원이 지난해 2월 74명이 숨진 축구장 폭동과 관련해 지역 축구팀 팬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서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흘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아와드 /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
- "우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했고, 무르시 대통령도 몰아낼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5일로 시민혁명 발발 2주년을 맞은 이집트.
하지만, 순조로운 민주화는커녕 곳곳에서 유혈 시위가 일어나면서 무르시 대통령은 포트사이드를 비롯한 3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