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이 축구장에서 유혈충돌을 일으킨 피고인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펄쩍펄쩍 뛰며 원을 그리고,
어떤 이들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눕니다.
지난해 2월, 이집트 포트사이드의 축구장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21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이를 환영하고 있는 겁니다.
포트사이드 홈팀의 팬이던 피고인들은 당시 경기 직후 상대 팀 응원단에대한 폭력행위를 주도했고, 결국 74명의 사망자와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모친
- "이번 사형 판결은 당연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포트사이드에 축구를 보러 갔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왜 숨진 채 돌아와야 합니까?"
하지만 포트사이드에서는 판결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피고인들을 구하겠다며 교도소에 진입을 시도해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앞서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이집트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의 권력 독점에 항의하는 시위로 수에즈에서 8명, 이스마일리야에서 1명이 숨졌고 전국 곳곳에서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군은 시위 발생지역에 병력을 파견해 치안 유지에 나섰지만, 이집트의 장기화된 사회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bn.co.kr ]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