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우리나라처럼 평양에도 50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렸습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일본 도쿄에도 이례적인 폭설 때문에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풍에 휘날리듯 쏟아지는 눈발.
사람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걸어가고, 자동차도 거북이걸음입니다.
지난주 평양의 최저 기온은 무려 영하 21.6도.
대동강이 얼어붙을 정도의 한파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두께가 30cm에서 40cm에 이르는 얼음을 뚫고 겨울 낚시에 빠져드는 평양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영남 / 평양주민
- "머리 휴식도 하고 정서 생활의 하루를 이렇게 낚시질로 보내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평양의 지난달 적설량은 230mm로 50년 만에 최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심명옥 / 중앙 기상대 관계자
- "특히 예년에 없이 눈이 많이 내렸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50년 만에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서둘러 찾아온 추위와 폭설로 난방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열악한 전력 상황 때문에 목탄을 태우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어제(14일) 도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렸습니다.
평소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도쿄는 눈이 쌓이면서 추돌 사고 등으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6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를 비롯한 간토 지역의 예상 적설량이 최대 500mm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