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인도의 여대생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피해 여성이 사경을 헤매다가 오늘(29일), 끝내 숨졌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리에 모여든 시위대의 얼굴에 침통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인도 뉴델리의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23살 여대생이 13일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16일 밤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탔다가 6명의 남성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내장과 뇌 등을 크게 다친 여성은 뉴델리에 입원해있다가 이틀 전 싱가포르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라가반 / 인도 당국 관계자
- "치료로 극복하기에는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너무 심각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뉴델리에서는 수천 명이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여성 인권 상황이 열악한 인도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지만, 당국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슈레야 / 인도 뉴델리 시민
- "정부는 이번 사건을 정치쟁점화하지 말고, 뭐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당국은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폭력 시위를 막고자 곳곳에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는 한 들끓는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