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금지한 법안을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인권을 문제 삼은 일에 반발해 내린 조치인데요,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격렬하게 저항하던 시위대가 결국 경찰차 안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이들은 '대미 인권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러시아 야블로코 당의 활동가들입니다.
러시아 상원은 현지시각으로 26일 143명 전원의 찬성으로 자국 내에서 미국 시민운동가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미인권법안, 이른바 '디마 야코블레프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러시아 아이들의 미국 내 입양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법은 미국이 인권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피살과 관련된 러시아인에게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의 법을 지난 14일 채택한 데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진됐습니다.
양국의 자존심 대결로 인한 제재 법안 추진에 러시아 고아들이 보육원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게 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양육권자가 없는 고아는 7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미하일 / '새 가족 만들기' 원장
- "러시아에는 입양에 참여할 가족이 거의 없습니다. 고아들의 환경이 더 열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입양 금지법안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법안 추진 의지가 확고해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