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국가 스페인에서 성탄절을 맞아 때아닌 복권 돈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도 잠시나마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샴페인이 터지고 환호하는 사람들, 3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으로 유명한 '엘고르도' 성탄절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루이스 / 1등 당첨자
- "저에겐 당첨금이 절실했습니다. 아내는 실직 상태고 주택 대출금에 생활비도 빠듯했거든요."
한 명이 거액을 챙기는 대신 같은 번호의 1등 당첨자 1,800명에게 각각 5억 7천 만원씩 돌아가는 성탄절 복권입니다.
올해로 200주년을 맞는 이 복권은 스페인 국민 대부분이 추첨 중계를 지켜보는 스페인만의 성탄절 전통 행사입니다.
유럽 위기의 진앙이었던 그리스에서 어린아이도 부모를 도와 기부 물건을 옮기느라 바쁩니다.
그리스 적십자가 주최한 자선행사로 그리스 의회 뒷마당에는 산더미 같은 기부물품이 쌓였습니다.
▶ 인터뷰 : 페나요티스 / 대학교수
- "저와 아내는 잘 입지 않는 옷가지를 가져왔습니다. 기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가 정말 즐거워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즐겁게 골목을 누빕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 예루살렘 주민
- "기독교나 이슬람교도도 모두 함께 성탄의 밤을 축하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살려서요."
같은 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단식 투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돕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