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파라오 헌법' 추진으로 불거진 이집트의 정정 불안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집트 대통령궁 앞에는 급기야 탱크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장한 군인들이 철조망 설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육중한 몸집의 탱크 앞에선 굳은 표정의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칩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새 헌법안을 두고 지난 2주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군이 개입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궁에 대한 탱크 배치는 지난해 2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처음입니다.
하루 전 이곳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이 충돌해 최소 6명이 숨지고 640여 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무르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현재 무르시 대통령은 정부 각료, 군 지도부 등과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이집트의 국론은 심각하게 분열됐습니다.
▶ 인터뷰 : 파에즈 / 언론인
- "새 헌법안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무바라크 시대의 언론자유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새 정권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 인터뷰 : 아쇼르 / 친정부 시위대
- "(반정부 세력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민을 정부에 대항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기 위해 대통령이 신념을 갖고 잘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오는 15일 강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카이로에서는 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