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흑인 남성에게 떼밀려 선로에 떨어져 숨졌습니다.
그런데 현지 기자가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사고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올려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
한국인 남성에게 흑인 남성이 시비를 겁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흑인 남성에게 떼밀려 선로에 떨어졌고, 미처 승강장으로 올라오지 못한 채 곧 들어온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숨진 한인은 58살의 한기석 씨.
얼마 뒤 붙잡힌 29살의 용의자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직전 혼잣말을 하며 승강장을 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신이상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블룸버그 / 미국 뉴욕시장
- "용의자는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한 씨는 싸움을 끝내려다가 변을 당한 것 같습니다."
사고 당시 승강장에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갑작스런 상황 속에 한 씨를 도운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있었던 현지 일간지 뉴욕포스트 기자가 한 씨를 돕지 않고 사진을 찍어 공개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기자는 카메라 플래시로 기관사에게 경고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기자의 행동과 이 사진을 1면에 내보낸 언론의 선정성에대한 분노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