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충돌없이 총리 관저까지 접수한 태국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새 총리를 임명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태국 군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10시30분쯤, 텔레비젼을 통해서 쿠데타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 사쿨타나르트 / 태국 군 대변인
- "국왕을 수반으로 하고 군과 경찰 사령관을 포함한 민주개혁평의회는 방콕과 인근지역을 저항 없이 장악했다."
정부 청사 주변 도로는 탱크를 동원한 군부와 경찰의 봉쇄로 차단됐고 이어 총리 관저도 군부가 접수했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머물고 있는 탁신 총리는 군의 이동이 감지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법적인 군 이동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쿠데타를 주동한 세력은 자신들이 푸미폰 국왕에게 충성하는 '행정 개혁 평의회'라고 밝혔습니다.
군부는 정부 청사를 접수하자마자 탁신 총리의 측근인 부총리와 국방장관 등 2명을 즉각 체포했습니다.
이어 계엄령을 선포해 내각과 상하원, 헌법재판소를 해산하고 지난 1997년 제정된 헌법의 폐기를 선언했습니다.
군부는 새 총리에 수라윳 출라농 장군을 임명하고 태국 전역에 게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한편 방콕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태국 방송들은 탁신 총리가 국민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부정을 저질러 군부가 나서게 됐다면서, 동요하지 말고 질서를 유지해달라는 내용의 자막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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