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새 헌법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사법부가 9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무르시 대통령은 새 헌법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국정 불안이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새 헌법을 둘러싼 갈등 속에 헌법재판소가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한 제헌 의회의 해산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었지만, 무르시 지지자들이 재판소 앞에 몰려들어 재판을 막았습니다.
▶ 인터뷰 : 이브라함 /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
- "이집트 사법부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결국, 헌재가 재판을 연기하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집트 사법부는 93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집트 대법원과 지방법원들은 지난주부터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에 반발해 파업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제헌 의회가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새 헌법을 놓고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젠드 / 이집트 판사협회장
- "우리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헌법 국민투표에 대한 관리·감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도 이집트의 민주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2주 가까이 시위를 이어온 무르시 반대파는 내일(4일) 대통령궁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정국 혼란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 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