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도로에서 터널 천장이 무너져 내려 9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터널에 대한 안전점검이 불과 두 달여 전 이뤄졌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 중턱 터널 입구에서 자욱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터널 안에 갇혀 있는 차량 사이로 구조대가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어제(2일) 아침 8시쯤 도쿄에서 80km 떨어진 일본 중남부 야마나시현의 자동차도로 터널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터널의 콘크리트 천장이 100m 이상에 걸쳐 떨어져 내리면서 차량 최소 3대가 깔렸고, 일부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밤샘 구조작업 끝에 오늘(3일) 시신 5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터널 관리자인 일본 도로공사 측은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다케카루 / 일본도로공사 대표
- "심각한 사고를 일으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고 터널은 지난 1977년 지어졌으며 터널 천장을 지지하는 장치가 부식됐거나 부품이 빠져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두 달여 전 이뤄진 안전 점검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점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도로공사 측이 터널 노후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 편집 : 송현주,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