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삼성전자와의 소송전에 패배한 사실을 광고해야 했던 애플에 영국 법원이 또다시 일침을 가했습니다.
사실상 사과문이어야 할 애플의 공지문에 왜곡된 내용이 있다며 수정을 명령한 겁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에서 삼성에 패소한 애플이 판결의 의미를 줄여보려 꼼수를 부리다가 또 한 번 굴욕을 당했습니다.
영국 법원은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판결을 담은 애플 홈페이지 공지와 관련해 내용을 수정하라고 애플에 명령했습니다.
앞서 영국 1심과 항소법원에서 잇따라 패소한 애플은 지난달 법원 명령에 따라 영국 홈페이지에 판결 내용을 알리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갤럭시탭 디자인이 아이패드만큼 멋지지 않다"는 문구를 실었습니다.
"독일과 미국 등 다른 나라 법원들은 삼성이 애플 디자인을 베꼈다고 판결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항소법원은 '잘못된 내용'이고 '명령 위반'이라며 48시간 내에 내용을 고쳐 다시 올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공지를 올린 방식도 문제 삼아 홈페이지에 링크를 싣기보다 공지 내용을 직접 올리고, 글씨도 더 크게 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주요 언론 5곳에 같은 내용의 광고를 실으라는 명령도 이행하라고 재차 지시했습니다.
2주의 시간을 달라는 애플의 요청이 거부됨에 따라 애플은 내일(3일)까지 새로운 공지문을 올려야 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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