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로 정보당국 수장이 숨진 레바논에서 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가 지목되면서 종파 분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레바논 정부청사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대치 속에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은 테러로 숨진 정보당국 수장 알 하산의 장례식에 집결했다가 정부청사로 몰려와 난입을 시도했습니다.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 정권이 의심되는 만큼 친 시리아 성향의 현 내각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레바논 반정부 시위자
- "내각이 사퇴할 때까지 연좌시위를 할 겁니다. 현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해요."
하산은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벌여온 테러 활동을 조사하다가 피살됐습니다.
▶ 인터뷰 : 술레이만 / 레바논 대통령
- "숨진 하산이 이끈 정보당국은 (시리아)스파이와 테러범의 연결망을 폭로했습니다. 또 갈등을 촉발하려는 계획도 저지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지와 반대를 놓고 종파 간 대립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전 중인 시리아가 터키와 군사적 충돌을 빚는 상황에서 레바논과도 마찰을 일으키면서 지역정세의 불안감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