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고 1년 7개월 만에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여전히 처참했고, 방사선량도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때 충격으로 지붕이 통째로 날아간 원전 4호기.
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들이 당시 폭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합니다.
원자로 격납용기 뚜껑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주변 건물은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돼 있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내부 모습이 한국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시간당 최대 1천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최대 방사선량의 8분의 1로 줄기는 했지만, 서울 시내의 1만 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 인터뷰 : 다카하시 /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
- "건물 내부에는 방사선량이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투입하면 일이 빨리 진척될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계속 불어나는 오염수의 처리도 문제입니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연료봉을 식혀 온 오염수를 탱크에 저장해 왔지만, 저장 가능 용량이 2만 톤밖에 남지 않은 상황.
고육지책으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어민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후쿠시마에서는 19개월째 원전과의 힘겨운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