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현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한 편이 발단이 됐는데,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비아의 제2도시 벵가지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건물에 시위대 수십 명이 몰려들어 총을 쏘고 불을 질렀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한 편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9·11테러 11주년을 맞아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 대사 1명과 경호원 3명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너무도 충격적인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현지 미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 근무 중인 외교관들의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리비아 현지의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대 테러팀을 급파할 예정인 가운데, 유엔과 NATO 등 국제사회의 규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미국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알마가리프 / 리비아 국회의장
- "리비아는 미국 정부와 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이번과 같은 비겁한 범죄 행위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가 리비아 정부와 협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성조기를 불태웠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슬람 내 반미 감정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