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럽중앙은행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입 대상은 3년 만기 미만의 단기 국채로, 규모는 무제한입니다.
국채 매입으로 위기국의 치솟은 국채 금리가 내려갈 경우, 채권 발행 비용이 줄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드라기 / 유럽중앙은행 총재
- "유럽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은 국채 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국채 매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예금 등으로 풀린 자금을 재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정확한 국채 매입 시기 등은 유로안정화기구 출범안에 대한 독일의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는 오는 12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당장 국채매입에 나선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6.4%에서 6%로 떨어졌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5.5%에서 5.3%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로존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하려면 유럽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며, 이번 대책이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