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국가와 오랜 적대관계인 북한과 이란이 과학기술 분야 협력 협정을 맺었습니다.
특히, 북한과 이란은 '공동의 적인 서방에 함께 맞서야 한다'며 결속을 강화하기로 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국영 TV는 어제(1일) 테헤란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협정엔 학생 교환 프로그램과 에너지·환경·농업·식량 분야 공동연구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미국에 맞서 양국의 결속을 강화하는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북한과 이란의 강성을 원하지 않는 제국주의자들은 두 나라에 정치적인 압박을 가해왔다"고 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이란이 서방의 음모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고,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도 만나 미국 등 서방 국가가 '공동의 적'이라는데 대해 공감했습니다.
이들은 "양국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위협과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서방 등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서로 밀접하게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