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했습니다.
이를 놓고 미국과 영국 스웨덴이 강력 반발하면서 에콰도르와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김지수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두 달 전부터 영국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어산지에 대해 에콰도르 정부가 망명을 허용했습니다.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에서 재판을 받아왔던 어산지는 강제송환 위기에 몰리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이후 영국정부는 대사관에 진입해서라도 체포하겠다고 압박해 왔지만 이에 맞서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의 망명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 인터뷰 : 파티노 / 에콰도르 외무장관
- "대사관에 보호를 요청하는 사람에게 보호를 제공하는 전통에 따라, 우리는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정부는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스웨덴으로 송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 인터뷰 : 헤이그 / 영국 외무장관
-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산지가 이대로 영국을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어산지는 망명을 허용받았지만,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장기 체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합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스웨덴으로 송환된 어산지가 다시 미국으로 재송환돼 불공정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망명 허용 이유로 밝혔습니다.
어산지는 미국의 비밀 외교문건 25만 건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