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고 애쓰면서도 센카쿠 열도가 분쟁화되는 것은 피하고 싶은가 봅니다.
센카쿠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 체포를 놓고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늘(17일) 시위대를 강제송환하기로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중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틀째 반일 시위가 열렸습니다.
"댜오위다오를 지키는 영웅들을 풀어줘라!"
홍콩에서도 욱일승천기를 불태우며 일본에 체포된 활동가 14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중국 정부도 외교부에 이어 상무부까지 항의에 가세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상무부의 선단양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이 불법 체포된 데 우려를 표하고 이 사건을 적절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늘(17일) 체포됐던 홍콩 시위대를 강제송환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신속한 송환 결정은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이미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가 분쟁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일본은 지난 2004년에도 센카쿠에 상륙한 중국 활동가를 이틀 만에 강제송환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홍콩 시위대의 상륙을 완전히 막지 않으며 충돌을 피해 처음부터 신속한 송환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송환이 이뤄지더라도 양국의 감정이 한껏 격해진 상황이어서 센카쿠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