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의 실력자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의 재판이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를 직접 독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형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며 나라 안팎의 이목을 끈 구카이라이의 재판.
그러나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된 데다 단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구카이라이는 앞서 부패 혐의도 인정했지만, 재판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에 관해서만 이뤄졌습니다.
중국판 대선인 당 대회를 앞두고 여파를 최소화하고, 보시라이에 대한 단죄는 피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구카이라이가 하수인 장샤오쥔을 시켜 헤이우드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직접 헤이우드에게 독약을 먹였다고 결론 냈습니다.
금전 문제로 헤이우드와 다툰 뒤 자신의 아들에 대한 신변 위협을 우려해 헤이우드를 불러들여 술을 먹이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구카이라이도 죄를 인정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히면서 어떤 형량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탕이간 /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 대변인
- "구카이라이와 (조력자) 장샤오쥔은 고의 살인죄로 기소된 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살인범에게 통상 사형이 선고되지만, 구카이라이의 정치적 배경 때문에 징역형이나 집행유예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원 측은 판결이 언제 나올지 말할 수 없다면서 구카이라이가 조사에 협력한 점이 참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