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코피 아난 시리아 담당 특별대사가 특사직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시리아 평화안이 실패로 돌아가고, 유엔 개입이 러시아 등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유엔의 시리아 담당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말일 특사 임무를 관두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코피 아난 / 유엔 시리아 담당 특사
- "이번 달로 저의 특사 임기가 끝나면 임기 연장을 원치 않는다고 유엔과 아랍연맹에 통보했습니다."
아난 특사는 시리아 정부에 제안한 평화안이 이행되기는커녕 유혈사태가 악화하기만 하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국제사회의 개입 노력이 번번이 좌절된 데 대한 항의의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는 이를 의식한 듯 즉각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추르킨 / 주미 러시아 대사
-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직 남은 한 달의 임기 동안 최대한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오늘(3일) 유엔 총회에서 표결할 예정인 시리아 결의안에도 이미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아난이 물러나고 새로운 특사가 임명되더라도 유엔 차원의 통합된 대응이 이뤄지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점차 무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도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