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987년에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 이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해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복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가 '대한항공 858'이라는 제목의 비밀문서 57건을 공개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미국은 1987년 11월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미 당국은 김현희에게 북한 공작원 26명의 사진을 보여줬고, 김현희는 이 가운데 접촉했던 인물 3명을 지목했습니다.
미국은 이 조사 결과와 김현희의 육성을 근거로 그녀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북한을 배후로 의심했지만, 테러 동기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선과 88 서울올림픽 등을 감안해 북한에 보복하지 않기 결정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유엔과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문제 삼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통상 30년 이후 공개하는 비밀문서를 앞당겨 공개한 것은 최근 불거진 대항항공기 폭파사건의 조작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