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의회 재소집을 명령했습니다.
자신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군부에 선전포고를 한 것입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해산된 의회를 재소집하고 입법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습니다.
군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한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 명령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무바라크의 퇴진 이후 과도정부를 이끈 군 최고위원회는 모든 국가 기관들은 헌법적 선언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헌재는 긴급회동 이후 성명을 통해, 헌재의 모든 판결과 결정은 최종적이면서 모든 국가기관에 구속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대통령령 발령을 거부한 것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의회 재소집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가드 / 자유이집트당 의원
- "자유·좌파 당들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10일 개최되는 의회 회기에 불참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 소속 의원이 의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예정대로 오늘(10일) 의회가 재소집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무르시 대통령과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 위원장이 군사학교 졸업식장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양측이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도 전망입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의 의회 재소집 명령이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지지 의사를 확인하고 결정했다는 관측입니다.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오는 14일 이집트를 방문해 무르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