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수장이었던 아라파트의 사망 원인이 8년 만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기 때문인데, 이스라엘에 의한 독살설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끌고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던 아라파트는 지난 2004년 감기 증세를 보이다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뇌출혈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독살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숙적인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제거했다는 겁니다.
최근 아라파트의 유품에서 강력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중독을 통한 독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대학 연구팀은 아라파트의 소지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으며 확증을 위해서는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수하 / 아라파트의 미망인
- "매우 위험한 독성 물질이 발견돼 처음에는 놀랐지만, 진실을 알아가게 돼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손 / 이스라엘 국회의원
- "아라파트가 독살됐다는 추측은 말도 안 됩니다. 사실이라면 왜 사망 당시 연구진이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겠습니까?"
팔레스타인 당국은 미망인의 부검 요청에 따라 이미 매장된 아라파트의 유골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8년간 무수한 추측을 낳았던 아라파트의 죽음과 관련해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