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에서 12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져 제1야당 엔리케 페냐 니에토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현 집권당인 국민행동당의 '마약과의 전쟁'에 지친 시민들은 70년 넘게 집권했던 구 정권에 다시 기대를 걸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멕시코 대선 결과 제도혁명당 니에토 후보가 3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니에토 후보는 승리를 선언하며 새로운 멕시코를 열어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니에토 / 멕시코 대통령 예비 당선자
- "오늘 멕시코 시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통치로 21세기 멕시코를 열어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집권한 제도혁명당은 2000년까지 71년간 멕시코를 집권하며 수많은 부패와 탄압으로 악명을 떨친 정당입니다.
그러나 현 정권의 '마약과 전쟁'에 지친 시민들은 구 정권에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멕시코는 그간 군을 동원한 '마약과 전쟁'에서 5만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나, 오히려 마약 재배면적은 네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빈곤층도 1500만 명이 늘어나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45살의 니에토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2005년 멕시코주 주지사로 당선되며 멕시코 현실을 바꾸어 줄 '청년' 개혁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실용적인 경제정책과 사회기반시설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습니다.
집권당에서 야당으로 돌아온 국민행동당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 후보는 정권 이양 후 철저한 감시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모타 / 국민행동당 대통령 후보
-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집권당이 약속을 지켜나가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잘생긴 정치인'으로 통하는 니에토 당선자가 과거 구악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멕시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